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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metic Palimpsest

박물관 + 스테이 + 공공시설

강승구 @archi_kang / 건축설계스튜디오 VII


보존과 철거, 재건축의 입장이 공존하는 일제 유산과 이를 대하는 반형태적 형식으로써의 건축
보존과 철거, 재건축의 입장이 공존하는 일제 유산과 이를 대하는 반형태적 형식으로써의 건축

Introduction

위치 : 부산광역시 중구 중구로 5번길 일대

용도 : 박물관 + 스테이 + 공공시설

층수 : 지상 6층

대지 면적 : 2,200

연면적 : 6,400㎡ 건폐율 : 60% 용적률 : 290%

구조 : 철근콘크리트 구조 + 철골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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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S UNE ANTI-FIGURAL FORM


우리는 기존에 기준들이 덮히며 무엇이 옳고 그른지조차 판단하기 어려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는지조차 모르는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대상지인 남포동의 청풍장과 소화장은 이 사회의 혼란한 단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두 건축물은 일제강점기에 세워진 최초의 집합주거로써 보존가치가 있지만, 일제의 잔재로 가치에 대한 반문이 제기되기도 하고, 내용연수 이상으로 사용되어 보존이 쉽지 않은 상황에, 상업지구로 지정된 상황 속 재산권 침해 등 보존과 철거 그리고 재건축의 주장과 근거들이 얽히고 섞힌 대지입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이와 같이 얽힌 실타래 속의 조율자로써 해당 대지와 혼란한 사회 속 어떤 태도로 접근할 것인가에 집중합니다. 스펙터클의 사회 속 그저 눈에 띄고 현란한, 공모에 당선되기 위한 형태(Figure)로써 존재하기 보다, 모호한 기준들이 마치 반타블랙처럼 도시를 뒤덮은 상황 속에서 형식(Form)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혼란한 기준들 속에서, 우리는 어떤 틀을 제공해야 하는가. 그 틀은 어떤 태도로 형성되고, 그 태도는 어떤 움직임(Gesture)로 발현되는가에 대한 탐구입니다.


무엇을, 어떻게, 왜 더하고 뺄 것인가의 서사.


반형태적 형식(Anti-Figural Form)으로써 건축은 사회 속에서 어떤 질문들과 태도를 남길 것인가에 대한 제 생각들입니다.



<Statement & Collage>

Hermetic Palimpsest

현대의 도시들은 점차 일반화되고 있습니다. 특정한 역사적·사회적 조건 속에서 형성된 도시 조직은 반복적이고 통제되지 않은 개발을 통해 균질화되고 있으며, 부산의 구도심 또한 예외가 아닙니다. Hermetic Palimpsest는 근대화와 성장이라는 지배적인 서사를 강화하기보다, 구도심의 일상적인 건축물과 거리, 기억 속에 축적된 미시사에 주목합니다.

중첩된 기준과 연속적인 개발로 인해 그 기원마저 불분명해진 사회에서, 이 프로젝트는 스펙터클을 위한 또 하나의 복잡한 형태를 재생산하기를 거부합니다. 대신 형태를 하나의 건축적 태도로 다룹니다. 일제강점기의 잔재 위에 새로운 층위를 중첩하고, 통제되지 않은 도시 확장을 억제하며, 대상지를 지역의 기억을 보존하는 보호된 내부로 감쌉니다. 이는 건축이 역사적 연속성을 어떻게 계승하고, 재해석하며, 새로운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지를 탐구하는 실험이자 선언입니다.



<Background>

Questioning the Generic Urbanization

현대의 도시들은 점점 더 일반화되고 있습니다. 특정한 조건 속에서 형성된 도시 조직은 빠르게 균질화되고 있으며, 집적을 통해 형성된 새로운 중심지들 역시 동일한 과정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한국 제2의 도시인 부산 또한 예외는 아닙니다. 그러나 과연 이러한 도시들은 정말로 일반적일까요?


Revisiting the Historiography & Old Towns

기존의 역사서술은 주로 도시 성장에 관한 거시적 서사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습니다. 도시의 발전은 여전히 필요하지만, 현재는 기존 도시가 지닌 다양한 이야기들을 기록하고 보존하기 위한 새로운 방식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Site>

Historical District, Junggu

한국전쟁 당시 임시수도의 중심지였던 부산 중구는 수많은 이야기가 끊임없이 축적되는 과정을 거쳐 오늘날의 모습으로 변화해 왔습니다.


Historical Assets as Tourism

1990년대 이후 도시의 역사는 점차 관광을 통해 상품화되고 소비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그 안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는 여전히 간과되고 있으며, 도시는 기존 도시 조직을 희생하면서까지 양적 성장을 지속적으로 추구하고 있습니다.


Dissonance as a Catalyst for Redevelopment

대상지인 청풍장과 소화장은 물리적 노후화를 넘어, 일제강점기의 잔재로 인식된다는 점에서 철거 압력을 더욱 크게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인식은 상업지구 내에서 두 건축물을 철거해야 한다는 논리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Existing&Modified Plan>

Adaptions to Changing Needs

1944년에 건립된 소화장은 본래 세 개의 공용 계단을 중심으로 표준화된 주거 유닛이 배치된 구조였습니다. 그러나 2010년에 이르러 반복적인 평면은 증축과 실의 분할, 주방 및 서비스 공간의 재구성을 거치며 크게 변형되었습니다. 이러한 점진적인 변화는 복도형 주거, LDK형 평면, 하나의 유닛을 여러 세대로 분할한 주거 등 새로운 유형을 만들어냈습니다.

소화장은 고정된 건축적 유물로 남기보다, 변화하는 가구 구성과 생활 방식, 공간적 요구에 지속적으로 적응해 왔습니다. 흔히 단순한 노후화로 여겨지는 이러한 변형은 일상생활이 축적된 흔적이자, 건축물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를 수용해 온 능력을 보여줍니다.


<Variables to Gestures>

From Variables to Gestures

프로젝트는 대상지의 기존 조건들을 서로 연관된 변수들의 집합으로 읽는 데서 시작합니다. 각각의 조건에 개별적으로 대응하는 대신, 이 변수들을 종합적으로 조율하여 보존과 변형, 확장에 대한 건축적 태도를 형성합니다. 형태는 이러한 태도의 물리적 표현으로 나타납니다. 상부 매스는 새로운 도시적 제스처로 외부를 향해 확장되는 반면, 지상층은 기존 도시 조직 안에 자리한 채 축적된 공간적·물질적 조건에 적응합니다.




<Overall Renovation Strategy>

Selective Removal of Vulnerable Additions

기존 건축물의 안전성과 구조적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구조적으로 취약한 무허가 증축부를 선택적으로 철거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증축을 단순한 훼손이나 무질서로만 바라보지는 않습니다. 증축부는 변화하는 가구의 요구에 대응해 온 축적된 흔적이며, 부가된 실과 복도, 옥상 공간을 통해 기존 구조가 점진적으로 확장되어 온 과정을 보여줍니다.


Reconstructing the Logic of Accretion

새로운 개입은 기존 건축물에서 나타나는 수평적·수직적 확장의 방식을 경량 철골 시스템을 통해 재해석합니다. 새로운 실과 동선 공간, 지붕 구조는 기존 증축부의 공간적 논리를 따르면서도, 명확히 구분되는 새로운 층위로 추가되어 더 높은 구조적 안정성을 확보합니다. 이를 통해 구조적 취약성을 반복하지 않으면서도 건축물이 지닌 적응적 특성을 보존합니다.



<Plans>

Reversing the Domestic Hierarchy

상부층에서는 기존의 주공간과 부속공간(served and servant spaces) 사이의 관계를 반전시킵니다. 주거 기능은 구조 코어 주변에 부속공간으로 집약되는 반면, 기존에 제한적이었던 공용공간은 주요 주공간으로 확장됩니다. 이러한 반전을 통해 개별 주거의 집합은 하나의 공유된 주거 풍경으로 재구성됩니다. 건축물은 여러 개의 거실을 가진 하나의 집이 되어, 공동생활과 모임, 일상을 위한 공간을 제공합니다.


From Separate Units to a Continuous Museum

하부층에서는 기존에 독립되어 있던 주거 유닛들을 하나의 박물관으로 전환합니다. 분절되어 있던 동선은 기존 실들을 관통하고 연결하는 연속적인 중앙 동선으로 재구성됩니다. 방문객들은 이 공유된 경로를 따라 이동하며 과거 유닛들 사이의 경계를 반복적으로 넘나들게 됩니다. 개별 가구를 구분하던 경계는 공간적 전이로 변환되며, 박물관은 하나의 연속적인 시퀀스이자 서로 구분되는 방들의 집합으로 작동합니다.





<Tectonics>

Harmonizing the Past & Present

이 개입은 기존 건축물을 비어 있는 껍데기가 아니라, 시간의 흐름 속에서 축적된 구축적 체계로 바라봅니다. 기존의 콘크리트와 벽돌 벽체는 보존하고, 과거의 서비스 공간에는 기존 구조와 명확히 구분되는 철골 구조를 삽입하여 구조 코어로 활용합니다.

이 코어들은 수직하중과 횡하중을 담당하며, 코어 사이를 연결하는 트러스 부재는 노후한 조적조에 과도한 하중을 가하지 않으면서 새로운 바닥과 동선 공간을 지지합니다. 기존의 물리적 구조를 대체하는 대신, 콘크리트와 벽돌, 철골이 서로 구분되면서도 공존하는 관계를 형성합니다.




<Hermetic Retreats>

Hermetic Retreats

밀폐된 외피와 마찬가지로, 기존의 주거 공간은 내부를 향하는 스테이 유닛으로 전환됩니다. 외부와의 관계는 의도적으로 제한되며, 이용자는 주변 도시로부터 물러나 내부에서 이루어지는 활동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각 유닛은 외부 조망에 의해 규정되는 객실이라기보다, 휴식과 거주, 일시적인 머무름이 친밀한 공간 경험으로 펼쳐지는 자족적인 내부 공간으로 작동합니다.



<Facade Strategy 1>

Facade Strategy 1-Operable Threshold

반투명한 폴리카보네이트 외피는 기존 벽돌벽과 그 안에 내재된 일제강점기의 잔재를 지우지 않은 채 가립니다. 레일에 설치된 패널은 특별전시가 열릴 때 개방되며, 건축물의 경계를 은폐와 노출 사이에서 변화하는 유연한 전시 표면으로 전환합니다.



<Facade Strategy 2>

Facade Strategy 2-Inverting the Brickwork

평면에서 주공간과 부속공간의 위계가 반전되는 것처럼, 기존 벽돌쌓기의 논리 또한 반전됩니다. 벽돌 자체를 강조하는 대신 줄눈이 새로운 형상을 만들어내는 요소가 되며, 이를 확대하고 과장하여 새로운 시각적 부조를 형성합니다.

기존 벽체에서 철거한 벽돌은 파쇄하여 골재로 재사용하고, 백시멘트와 혼합해 새로운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패널로 제작합니다. 이를 통해 기존 재료를 단순히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건축물의 물리적 흔적을 간직한 새로운 표면으로 재구성합니다.




<Multi-Cut Isometric>




<Section Perspective>




<View from Upper Dining>




<View from Renovated Museum>




<View from Hermetic Retreats>




<View from Mazed Gallery>
























<1/100 Scale Architectural Model >




<1/200 Scale Structural Model>












<1/50 Scale Stay Module>




<NonScale Facade Material Study Model>




Image 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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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ftware

Rhino, Adobe Suite, Enscape











부산대학교 건축학과 학생의 작품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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