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twining Ground

pnu_archi_port
6월 1일
3분 분량

최종 수정일: 7월 10일

프로그램

정근옥 / 건축설계스튜디오 VII

Weaving Urban Wellness Through Daily Landscapes

Introduction

위치 : 부산광역시 강서구 명지오션시티10로 95

용도 : 문화체육시설

층수 : 3층

대지 면적 : 7622㎡

연면적 : 6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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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ckground

기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현대 사회는 전 세대에 걸쳐 만성 질환과 정신적 스트레스가 증가하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 질병 이후에야 치료가 이루어지는 기존의 의료 구조는 점점 더 큰 불평등을 드러내고 있다. 이에 본 프로젝트는 건강이 일상 속에 스며들 수 있는 건축적 방식을 제안한다. 예방과 운동, 자기 돌봄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공간을 설계하고자 했다.

Site Issue

사이트는 부산광역시 강서구 명지동으로 에코델타시티와 명지국제신도시 등 대규모 개발이 북측 지역에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반면, 사이트가 위치한 명지동 남측은 상대적으로 인프라가 부족하고 저밀도의 개발 상태에 머물러 있다. 이에 본 프로젝트는 근린공원을 중심으로 한 커뮤니티 기반의 생활 SOC 센터를 제안하며 집중이 아닌 균형과 포용을 지향하는 도시 성장을 도모하고자 한다.

Concept

사이트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들이 조성되고 있는 주거 밀집 지역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빠르게 채워지는 주거 공간에 비해 일상적인 문화와 운동을 담아낼 공공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본 프로젝트는 주거지 사이에 놓인 근린공원에 생활 SOC를 결합하여 문화·체육 기능이 일상 속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공간 구조를 제안한다.

공원을 가로지르며 이어지는 동선과 열린 프로그램들은 도시의 틈새를 메우고 바쁜 삶의 흐름 속에서 주민들이 잠시 멈추고 걷고 몸을 움직일 수 있는 여유를 제공한다. 이는 단순한 시설의 구축이 아니라 주거와 공원이 맞닿는 경계에서 만들어지는 새로운 일상 풍경에 대한 제안이다.

Mass Evolution

근린공원 입구를 가로지르는 긴 선형 매스를 배치하여 가로에서 스포츠 센터를 지나 공원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동선 흐름을 유도한다.

매스는 헬스케어와 레크리에이션 등 프로그램의 성격에 따라 분절되며 사용자들이 자유롭게 사이트를 횡단할 수 있도록 열린 구조를 형성한다.

분할된 매스들은 2층 레벨의 브릿지를 통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전 체계를 하나의 연속된 흐름으로 통합한다.

일상 속 신체 활동의 촉진이라는 프로젝트의 주제를 담아 익숙하고 친근한 공간의 상징으로서 박공지붕 요소를 매스 곳곳에 삽입하였다.

Floor Plan

Park Plan

"센터에서 공원으로, 일상이 흐르는 치유의 구조”

이 프로젝트는 운동, 치유, 경험이라는 기능을 단절된 공간 안에 가두는 대신 공원과 센터가 하나의 유기적 흐름 안에서 순환하도록 설계되었다. 스포츠 아레나, 수영장, 반려견 체육시설 등에서 이루어지는 실내 활동은 공원으로 확장되어 야외 운동 공간, 반려동물 산책 코스, 체육 축제 등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마찬가지로 건강검진센터, 물리치료센터, 예술·음악 치료실에서 제공되는 정서적 케어는 생태체험장이나 계절별 문화 이벤트와 감각적으로 연결된다.

이처럼 공원과 센터는 단순히 ‘연결된’ 것이 아니라 사용자의 몸과 감각, 리듬에 맞춰 서로를 반영하며 작동하는 시스템이다. 센터의 물리적 운동은 공원에서의 감각적 경험과 맞닿고 공원에서의 계절적 활동은 센터에서의 치유와 상담으로 이어진다. 이 공간은 단지 건강을 위한 장소가 아닌 삶을 회복시키는 흐름이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도록 설계된 지속 가능한 도시적 치유 장치이다.

Folie System

"분절과 연결의 리듬: 공원 속 폴리 시스템"

이 프로젝트는 공원을 하나의 ‘텍스트’로 본다. 중심이 아닌 흩어진 의미의 집합, 고정된 질서가 아닌 해석 가능한 레이어로 구성된 열린 공간이다. 그 안에서 반복적이고 독립적인 폴리들은 단절된 프로그램을 잇고 공원의 리듬을 조율하는 문장부호처럼 기능한다.

이 폴리들은 고정된 용도를 가지지 않는다. 계절과 프로그램에 따라 형태와 역할이 변형되며 공원의 흐름에 능동적으로 반응한다. 봄에는 전시관과 농장으로 여름에는 야외 카페와 공연장으로, 겨울에는 쉼터이자 아이스링크 등으로 전환된다. 이러한 유연한 구조는 라빌레트 공원의 폴리에서 영향을 받았으며 가나자와 21세기 미술관처럼 열린 동선과 다중 접근 방식을 통해 사용자의 자율적 해석을 유도한다.

이 프로젝트의 폴리는 미래의 고고학적 관점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가진다.정형화되지 않고 끊임없이 조응하며 변화하는 이 구조는, 21세기 도시가 건강을 단지 '치료'가 아니라 '예방'과 '회복', '공존'의 방식으로 사유했다는 증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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