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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xtaposing the Cram: A Refuge From the Suffocating Tedium

학원가 체육 공원 설계

강승구 @archi_kang / 건축설계스튜디오





이 프로젝트는 학생들이 제한된 쉬는 시간 동안 어떻게 하면 진정한 휴식을 경험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에서 출발한다. 긴장감으로 가득한 좌동 학원가에 ‘고요와 회복의 공간’을 병치해 압박과 멈춤의 대비를 드러내며, 소박하지만 중요한 이 휴식처는 학생들에게 숨 쉴 틈을 제공한다.



Introduction


위치 :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좌동 1486-2 일대

용도 : 복합시설, 체육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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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01 : 우리 아이들은 죽어가고 있다


<prologue>



우리는 ‘학원’이라는 단어에서 치열한 입시와 일타강사를 떠올리지만, 그 이면에는 차마 입 밖으로 꺼내기 힘든 비극인 '자살'이 자리하고 있다. 대한민국 15~19세 청소년의 자살률은 세계 평균 대비 약 170%에 달한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공부 시간과 비례해 자살 시도율이 높아지는 이 잔인한 구조 속에서, 아이들의 생명력은 서서히 꺼져가고 있는 것이다. 가차 없는 학업 서열 구조를 당장 바꿀 수 없다면, 적어도 그들이 머무는 공간 속에 작은 숨구멍을 만들어 주는 것은 어떨까?




Prologue 02 : 우리들의 쉬는 시간


<prologue>


학창 시절 우리에게 가장 소중했던 기억은 교실에서의 수업이 아니라 친구들과 복도에서 장난치던 짧은 '쉬는 시간'일 것이다. 학생들에게 이 쉬는 시간은 물리적인 10분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있다.



<research cartoon>


학원가의 쉬는 시간도 이러할까? 학교에서의 쉬는 시간이 자유로운 재충전의 시간이었다면, 학원가의 쉬는 시간은 지루함, 시간 압박, 유흥 시설과의 혼재, 휴식 공간의 부재로 점철된다. 부산의 최대 규모 학원가 '좌동'의 학원가를 살펴보자. 좌동의 학원가는 자본의 논리에 따라 유흥시설과 학원이 무분별하게 뒤섞여 있다. 매점 하나를 가기 위해 술 냄새와 담배 연기를 마주해야 하고, 효율성만을 극대화한 폐쇄적인 복도 구조는 아이들을 정서적으로 더욱 고립시킨다. 10분이라는 소중한 시간은 있으나, 정작 아이들이 마음 편히 머물 수 있는 '공간'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Concept : 비움과 병치: 하늘 위로 띄운 '좌동 월대'


<concept diagram>


이에 대한 대응으로 프로젝트는 떠 있는 월대인 ‘좌동 월대’를 제안한다. 단단한 매스에서 벗어나 ‘비우기’의 미학을 도입해 경계 없는 다공성 공간을 조성하고, 학원가 상부에 ‘부유식 스포츠 공원’을 띄움으로써 지상의 혼잡함과 상업적 소음에서 물리적으로 해방된 자율적 영역을 제공한다.

학원가에 존재하지 않지만, 분명히 '있어야 할' 공간인 체육시설을 학원과 병치시키는 것은 단순한 시설 배치를 넘어, 자유로운 행동의 공간과 학원을 대비시켜 사교육의 문제점을 직시하게 하며, 동시에 해소의 실마리를 제시하려는 시도라고 볼 수 있다.





Design Process & Development


<design process - step 1>


학원 건물이 전통적으로 따르는 주차장 그리드라는 경직된 테크토닉과 자연의 유기적 질서 사이의 긴장을 조율하며, 두 요소를 조화시키는 구조적 해법을 탐구한다. 지상으로 올라오며 확장되는 틸트된 기둥과 대규모 식생 토심을 확보하는 거대한 U자형 보 시스템을 통해, 건축 구조 자체가 자연을 담는 그릇이자 학생을 치유하는 프레임워크가 되도록 설계하였다.



<design process - step 2>


이 공간은 하나의 프로그램이 아니라 다중적 프로그램으로 정의되며, 폐쇄적이기보다 개방적이고, 엄격한 경계로 규정되기보다 다공성을 통해 부드러워진다. 좌동의 모든 학생들에게 피난처이자 놀이터가 되어, 학업 스트레스로부터 잠시 숨을 돌릴 수 있는 여유를 제공한다. 콘크리트 벽이 아닌 폴딩 도어를, 그리고 상부가 시원하게 트이는 유리를 사용하여 실내이지만 자연 속에 있는 느낌을 연출하였다.





<design process - step 3>


지상층에서 기울어진 기둥들이 상승해 슬래브와 보 시스템을 만나는 그 순간은, 자연을 위한 구조적 프레임워크로 고안된 지점이다. 다짐흙 벽, 목재 마감, 투명한 천장 등의 재료성과 분위기를 통해 '자연스러움'의 감각을 불러일으키는 디테일들을 사용하였다.





Floor Plan


<floor plan>




Elevation

<elevation>






Section






Perspective View


<perspective view>


Editor's Note


이 프로젝트는 단순히 '학원'이라는 공간을 독립적인 건축물로 바라보는 작업이라기보다 우리가 교육의 효율성 뒤편으로 무심히 놓치고 있었던 가치들을 떠올리게 하기 위한 작업에 가깝다. 단순히 학원 건물을 심미적으로 개선하거나 간판과 풍경을 바꾸는 외형적인 변화에 그치지 않고, 그곳을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그들이 마주한 구조적인 문제들을 공간적으로 풀어내려 한 설계자의 의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Software

Rhino, Auto CAD, Photoshop, Illustrator, Enscape





Image gallery







부산대학교 건축학과 학생의 작품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궁금한 사항은 자유롭게 댓글(익명 가능) 또는 인스타 DM 이용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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